[Editorial]Ep.03 여명과 황혼의 세계, 골든 아워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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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강희 (@tinycactus)는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입니다. 14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작가는 시민권 취득 실패로 인한 비자 제한으로 10년 동안 한국에 돌아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답답한 상황 속에서 작가는 대학교 4학년 시작한 사진을 도피처로 삼았습니다. 한 해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I construct my own form of escapism(나는 나만의 탈출 방식을 만든다)”라는 말을 남겼는데요. 사진 작업을 하며 허구적인 장면을 만들면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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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hour’는 작가가 미국 내에서 여행한 몇 장소를 혼합한 콜라주 시리즈인 ‘Street Errands’ 중 하나로, 매직 아워라고도 불리는 일몰과 일출 전후 잠시 존재하는 시간대에 촬영한 사진을 담았습니다. 이름처럼 작품들은 따뜻한 황금빛을 뿜어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드러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포토샵은 사진을 조금 더 완벽하게 만드는 것에 사용되는 반면 김강희 작가의 사진은 두 이미지를 융합하면서 나오는 결점이나 흔적을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요.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작은 결함이 사람을 매력적이고 인간적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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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직아워: 촬영에 필요한 일광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 혹은 황혼 시간대. 일광이 남아 있어 적정 노출을 낼 수 있으면서도 자동차나 가로등, 건물 불빛이 뚜렷하다. 하늘은 청색이고 그림자는 길어지며 일광은 노란빛을 발산한다. 매우 따뜻하며 낭만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으나 그 시간은 아주 짧다. <네이버 영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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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say: 김강희 작가에게 사진은 해소할 수 없는 현실에서 잠시나마 도피할 수 있는 공간이자 결국 또 현실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수단입니다. 저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남긴 균열이 비현실적인 사진 속에서 우리가 언제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창구처럼 느껴졌습니다. 결함은 불완전함을 만들고 그런 불완전함은 결국 사진 속 세계가 완전한 허구임을 인지하게 합니다. 사진은 비현실을 내포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는 현실에 서있습니다.


누구나 도피하고 싶은 순간이 존재하며 때로는 허구의 세계가 현실보다 더 안락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골든아워(매직아워)가 하루 중 잠깐의 시간에만 존재하듯, 달콤한 것들은 언제나 찰나에 머무릅니다. 동화 피터팬의 마지막에서 웬디는 네버랜드를 떠나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결국 우리도 환상을 떠나 그 달콤함을 머금은 채 힘내서 다시 이 세계를 살아가야 하겠지요. 영카이브 구독자분들도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자신만의 도피처가 있나요? ☀️ 골든아워가 주는 따스한 금빛의 세계를 바라보며 각자의 감상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