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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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미세할지라도, 셔터를 누를 때면 사진 속에 영혼의 일부가 스민다고 믿습니다. 새가 떨어트린 깃털, 물고기가 흘린 비늘 조각처럼 인간인 내가 남길 수 있는 흔적이 사진이라면 그곳에 나의 일부가 깃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이따금 찍은 사진을 다시 들여다볼 때면 잊고 있던 아주 사소한 감정조차 나에게로 성큼 다가옵니다. 우리는 모두 망각하는 존재. 기억은 희미해지고 순간은 속절없이 사라지죠. 하지만 그럼에도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순간을 위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스스로의 조각을 사진 속에 염원처럼 밀어 넣는 것이라면요.

그 조각이 다시 꺼내어 지는 훗날 그 자리에 두었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 지나간 시간, 공간 그리고 영원히 존재하는 시절 속의 나. 사진은 결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닙니다. 우리가 남긴 흔적이며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의 기록이죠.


Eiditor I 이효원

Photo I 이효원 

Essay | 고효진

Hair&Make up I 양선영

Model I 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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